오늘은 밀리의 서재에서 안데르스한센이 지은 인스타브레인이라는 책을 읽었다.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자청님이 멘션을 해서 인데, 도서관에서 종이책으로 빌려 읽고 싶었지만 항상 검색할 때마다 이미 대출이 되어 있는 인기 있는 책이라 불가했고, 우연히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다가 이 책이 있는 걸 보고 바로 읽기를 시작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얼마나 SNS가 내 삶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보다 스크린 타임이 중독적 일정도로 많은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 스스로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한 지 12일 정도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더욱더 SNS를 멀리 해야겠다고 느낀게 나처럼 민감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일수록 소셜미디어에 받는 영향이 부정적으로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것이 사실은 몸이 나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인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선조 때 뇌는 우리를 위험에서 보호하고자 최대한 불안을 일으키고 주위를 경계하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진화된 존재지만 우리의 뇌만큼은 그때와 거의 비슷한 상태여서 예전만큼 위험한 것들이 내 주위에 도사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내 뇌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계속 우울한 그리고 불안한 감정을 나에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놀랐던게 스크린타임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내게 아이가 생긴다면 절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패드로 뭘 보여주거나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육아하는 분들 말로는 그런 걸 보여줘야 겨우 진정돼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걸 언뜻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도 어린 시절에 뇌가 제대로 발달되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힘들어도 절대 아이에게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은 내가 부모가 되어서 다시 내가 쓴 글을 보고 내가 다짐한 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인스타 브레인을 읽으며 또 도움받았던 부분은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는 게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몸을 많이 움직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걷는 그 순간은 안 좋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아예 공의 상태로 걷게 되더라. 확실히 몸을 움직여 줘야 하는 것 같다. 근데 그 대신 집에 돌아오면 너무 몸이 지쳐서 쓰러지듯이 침대에 눕고는 한다.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남았는데도 말이다ㅠㅠ.. 조금씩 조금씩 내 체력을 단련해 나가야겠다.
인스타 브레인에서 또 알게 된건 난 도파민이라는 게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는 물질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 집중력이 그렇게 저하되었던 거 같다. 핸드폰을 너무나 오래 쓰고 엄청난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는 바람에 나는 도파민을 계속 그쪽으로 쏟았던 것이다.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면서 그들의 표정과 몸짓등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도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내가 더 과감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너무 혼자 있고 싶은 생각이 가득해 일부러 모든 인간관계를 차단한 상태인데, 조금 더 내 내면에 집중한 다음에 다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능력을 키워야겠다. 나는 대부분 외국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 사용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실생활에서도 만나며 노는 친구들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삶을 돌아보면 너무나 나와 맞지 않는 벨류를 가진 사람들과 허망하게 술 먹고 놀면서 시간을 보낸 게 낭비라고 생각된다. 정말 내 삶의 목적과 가치에 부합할 수 있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실제로 대면하면서 보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인스타브레인을 읽고 내가 실천한 것들을 적어보자면,
1. 자기 전에 핸드폰을 최대한 멀리 놓을것.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는 건 따로 알람 시계 던 지를 사서 이용할 것. 근데 내가 밤에 너무 자기가 힘들어서 뭘 틀어놓고 자야 하는데 흠 멀리 있어도 들릴 건 들리니까 힘들지만 그렇게 해야겠다. 자꾸 옆에 있으면 잠이 안 올 때 다시 집어 들고 뭔가를 하게 된다.
2. 헬스장 등록해서 뛰는 거라도 꾸준히 하기! 땀을 내고 심장이 뛸 때까지 운동하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안을 낮추는데 이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하네. 나는 불안감이 남들보다 심하니까 정말 이 방법이 필요하다.
3. 지금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 한 상태인데, 이 상태에로 그대로 둘지 아니면 다시 돌아가도 최대한 사용을 줄일지 생각해 봐야겠다. 하지만 인스타스토리를 올리면서 다른 사람에게 validation을 얻으려는 나의 감정이 너무 싫기에 곰곰이 생각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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