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헤르만 헤세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8.12.28
📚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를 읽어보았다.
예전에 『데미안』을 통해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 『싯다르타』는 또 다른 깊이로 다가왔다. 확실히 이 사람은 내면의 세계를 진지하게 탐구한 작가라는 게 느껴졌다.
제목이 ‘싯다르타’라서 처음엔 부처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완전 다른 인물이다. 중간에 부처님(고타마)과 실제로 만나는 장면도 나온다.결국 이 싯다르타는 부처님이 아니라, 또 다른 존재로서 자기 길을 가는 인물이었다. 스스로의 길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 향락도 해보고, 집착도 해보다가 결국 다시 돌아온 길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싯다르타가 처음엔 고행의 길을 가다가 어느 순간 그냥 일반 사람처럼 살아보겠다고 결심한 부분이다.
부유함도 누리고,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도 나누고, 욕망 가득한 삶도 살아본다. 근데 그 모든 걸 다 가졌는데도 결국 마음은 공허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부분에서 나도 괜히 생각이 많아졌다. 나도 언젠간 부와 권력, 원하는 것들을 다 얻게 되면 이게 다 헛되다는 걸 알게 되겠지?
근데 아직은 그런 걸 가져본 적이 없으니... 지금은 솔직히 좀 갖고 싶긴 하다.
👶 삐뚤어진 아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게, 싯다르타가 나중에 아들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었다.
아들이 엄청 반항적이고 말도 잘 안 듣고, 어떻게 보면 꽤나 골치 아픈 애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놓지를 못한다.
그 모습이 너무 인간적이어서 마음이 짠했다.
나 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 내 자식인데, 그렇게 쉽게 놓을 수 있나…
근데 결국엔 그것조차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고 싶은 집착’이라는 걸 깨닫고, 내려놓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뭔가 큰 울림이 왔다. 진짜 놓는다는 게 뭔지, 사랑과 집착은 얼마나 얇은 선 위에 있는지를 말이다.
🌊 강가에서의 깨달음
싯다르타는 결국 강가에서 지내면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된다.
‘강’이라는 존재 자체가 삶과 죽음을 모두 품고 흐르고, 끊임없이 변하지만 또 하나로 이어져 있는 상징처럼 느껴졌다.
나도 가끔 멍하니 강이나 바다 보면 아무 생각이 안 들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정리될 때가 있는데… 그 느낌과 비슷했던 것 같다.
싯다르타도 그런 자연 속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비우고, 진짜 ‘깨달음’에 다가간 게 아닐까 싶다.
📖 한 번으로는 부족한 책
이 책은 정말 한 번 읽고 끝낼 책은 아닌 것 같다.
읽고 나면 마음이 고요해지는데, 그 안에 무언가 묵직하게 남아있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인생의 시기가 바뀔 때, 다시 꺼내 읽으면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것 같은 책이다.
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닌 것 같다. 헤르만 헤세는 정말, 자기 안의 우주를 끝없이 들여다본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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