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해피포에버 영화 후기를 남긴다.
GV가 있어서 극장에서 영화를 먼저 보고,
관람 후 느낀 감정과 GV 후기까지 함께 정리해본다.
슈퍼해피포에버는 12월 24일 한국 정식 개봉 예정인 영화다.
잔잔하지만 극장에서 보면 더 잘 느껴지는 작품이라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을 남긴다.
슈퍼해피포에버 영화 후기|보기 전 솔직한 기대감
슈퍼해피포에버 영화 후기를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아마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잔잔하다, 느리다, 조용하다는 말이 계속 따라붙는 영화다 보니
과연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먼저 들었다.
나 역시 그랬다.
요즘은 전개 빠른 영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런 분위기의 영화는 괜히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슈퍼해피포에버는 재미있다기보다는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 영화였다.
슈퍼해피포에버 영화 분위기와 전개
이 영화는 시작부터 감정을 세게 밀어붙이지 않는다.
사랑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 아니라,
이미 모든 것이 끝난 이후의 시간을 먼저 보여준다.
주인공 사노는 아내 나기를 잃은 뒤
두 사람이 만났던 해변 근처 호텔을 다시 찾는다.
공간 하나하나가 추억이고, 동시에 상실이다.
대사는 많지 않고 설명도 최소한이다.
그래서 더 많은 걸 말하는 영화처럼 느껴진다.
✔ 큰 사건은 거의 없다
✔ 감정은 낮은 온도로 유지된다
✔ 침묵과 시선이 이야기를 이끈다
이런 방식이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영화의 리듬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과거와 현재가 겹치는 감정의 흐름
영화의 인상적인 지점은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끝난 사랑을 먼저 보여주고,
그 뒤에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순간을 다시 꺼내 보여준다.
그래서 행복한 장면조차 마냥 행복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저땐 몰랐겠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행복할 때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른다.
잃고 나서야 비로소 선명해진다.
슈퍼해피포에버는
그 사실을 아주 조용하게, 하지만 정확하게 짚어낸다.
좋았던 점
✔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연출
울어야 할 타이밍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
특별한 사건 없이도 관계는 만들어진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 여운이 긴 영화
보고 나서 바로 정리되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더 생각나게 된다.
아쉬운 점
이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 전개가 느리다
- 극적인 사건이나 반전이 거의 없다
- 감정 표현이 절제돼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영화는 아니다.
집중해서 조용히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잘 맞는다
추천하는 경우
- 잔잔한 일본 영화가 취향인 경우
- 사랑, 기억, 상실을 다룬 감정 영화를 좋아하는 경우
- 보고 난 뒤 여운이 남는 영화를 찾는 경우
비추천하는 경우
- 빠른 전개와 명확한 결말을 선호하는 경우
- 자극적인 요소를 기대하는 경우
슈퍼해피포에버 영화 후기 한 줄 정리
슈퍼해피포에버는
끝난 사랑을 돌아보는 방식이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 영화다.
크게 울리지도 않고,
강하게 흔들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마음 한쪽을 계속 건드린다.
그래서 보고 난 뒤에도
이 영화의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다.
나는 아직 죽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적은 없지만,
상실의 허망함과 아픔은 느껴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영화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슈퍼해피포에버 GV 후기|야마모토 나이루 배우



슈퍼해피포에버 GV에도 총 두 번 참석했다.
영화 관람 후 진행된 GV라서,
작품과 배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첫 번째 GV는 야마모토 나이루 배우만 참석한 자리였다.
관객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굉장히 진지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해주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말을 참 잘한다고 느꼈고, 예술적이고 깊이 있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GV가 끝날 즈음엔 이미 팬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통역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태도였다.
말을 길게 늘어놓지 않고, 통역이 가능하도록 짧게 끊어서 말하고
통역을 기다리는 모습이 굉장히 배려 깊게 느껴졌다.
통역이 있는 GV를 여러 번 가봤지만,
가끔은 ‘이 많은 말을 통역하시는 분이 다 기억하실 수 있을까’
괜히 내가 다 걱정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야마모토 나이루 배우는 그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었다.
너무 배려 있고 멋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GV는 감독과 배우가 함께 참석한 자리였다.
감독님의 시선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작품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느낌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야마모토 나이루 배우는 여전히 너무 귀여웠다.
‘이렇게 팬이 되어가는 건가’ 싶었음.
게다가 두 번째 GV가 끝난 뒤에는 사인회까지 이어졌다.
영화만 보고 빨리 어디 가야 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사인회가 있다고 하길래 다급하게 줄 서고 사인 받았다.
감독님 배우님 둘 다 너무 친절하시고
야마모토 나이루 배우님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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