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스티켓이라는 앱을 통해 좋은 기회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것을 알고 보니 더욱더 신기했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실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진짜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일단 영화 줄거리부터 간략하게 말해보겠다.
콜 제인 줄거리
1968년 조이는 변호사 남편을 둔 중산층 전업주부이다. 둘째를 임신하고 가정주부로서 본분을 다하며 살아가던 도중, 몸이 안 좋아지고 병원에 가 본 결과, 아이를 지워야지만 산모가 위험하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당시 미국 시카고는 낙태가 불법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위원회에서 토의를 하고 결정하게 되기에, 그걸 신청하고 토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충격적인 게 모두 위원회 사람들이 모두 남자였을 뿐만 아니라, 임신한 본인인 조이는 신경도 쓰지 않고 산모가 위험할 확률이 50%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황당하게도 요청을 기각해 버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던 그녀는 어느 날 벽보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제인에서 전화하라는 것을 보게 되고 전화를 하게 된다. 알고 보니 그 단체는 조이처럼 낙태가 필요한데 받을 수 없는 여성들을 도와주는 비밀스러운 단체였고 결국 조이는 아이를 낙태하게 된다. 그 후 조이 또한 이 단체에 들어가게 되어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도와주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콜 제인
콜 제인이 재미있는 영화인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1960년에 시카고에서는 Janes라고 이름이 붙여진 비밀 조직이 존재했다. 이 그룹의 이름이 이렇게 지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그룹 리더의 이름이 제인이었다고 한다. 또 미국에서는 제인이라는 이름이 제일 흔한 이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렇게 지은 것이 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본다. 아무튼 이 시대에는 미국에서 안전하게 낙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 단체는 이러한 여성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이 단체는 당연히 비밀조직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입소문으로 이 단체를 알게 되었고, 시대상황상 불법이기에 법의 저촉을 받을 위험을 무릅쓰고서도, 최대한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애썼다고 한다. 같은 여성으로서 이렇게 다른 여성들을 도와준 이야기가 실화라고 생각하니 더욱더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다.
콜 제인을 보고서 느낀 점
콜 제인을 보고서 많은 것을 느꼈다. 사회적으로 불법으로 규정되었던 것들에서 생겨난 엄청난 여성 피해자들과 잡힐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필요한 다른 여성들을 도와준 이 단체에게 깊은 감사를 느꼈다. 이렇게 우리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여성들이 있었기 때문에 후대 여성 들은 그나마 예전보다 더 많은 권리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내가 알기로 미국 몇몇 주에서 이 판결을 뒤집어서 다시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때 낙태가 합법인 주에 사는 여성들이 불법이 주에 사는 낙태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집을 제공할 때니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글을 쓴 걸 본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이렇게 기본적인 권리를 얻으려고 투쟁한 많은 이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언가 거꾸로 돌아간다는 것은 참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낙태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하면 아직도 거부감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다. 영화 속에서도 나오지만 강간에 의해서 생긴 아이를 지워야 하는 상황이나 아니면 주인공처럼 산모의 건강이 위험할 때 낙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금지한다는 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당연하게도 이러한 케이스들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피임을 안 하고 성관계를 무분별하게 가지며 임신을 하고 또 낙태를 하게 되는 여성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주인공도 처음에는 이러한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단체에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도와주는 게 자기들의 목표라고 하는 게 인상 깊었다. 나 또한 이러한 무지한 상태에서의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의한 낙태는 너무나도 크나큰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여성들을 도와준다는 단체에서 사사로이 잘잘못을 가리면서 도와준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그 단체의 목표가 수긍이 가기는 했다. 아직 내가 큰 사람이 되지 못해서 이렇게 남을 판단하려는 마음이 스멀스멀 생겨나는지도 모르겠다.
결론
결론적으로 정말 재밌게 본 영화이고, 영화 내에서 주는 메시지도 정말 좋았다. 인상 깊었던 장면 중에 또 하나가 방금 떠올랐는데 바로 조이가 남자의사가 시술을 집도할 때 옆에서 하도 잘 도와주고 하니까 남자 의사가 하는 말이 좋은 간호사가 될 수 있었는데 가정주부라서 아쉽네요라고 했을 때 조이가 혹은 의사가 될 수도 있죠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조이가 직접 그 시술을 배우고 많은 여성들을 도와주었을 때가 정말 감명 깊었다. 세계 여성의 날이 3월 8일로 곧 돌아오는데 그날을 기념하여 보면 좋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워준 윗세대 여성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과 동시에, 여성들 또한 더욱더 교육받고 불필요한 생명의 희생은 최대한 피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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