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라는 책에 대해 리뷰를 남겨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클래스 101에서 자청님 강의를 듣던 중 자청님이 이 책을 추천하셨기 때문이다. 사업에 관한 강의지만 기본적인 남녀 욕망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이다. 굉장히 두꺼운 책이지만 나름 금방 읽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는 무엇을 원할까?
이 책은 일단 진화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책에서 말하는 바는 계속 반복된다. 여자는 예로부터 남자의 자원, 즉 현재로 말하면 자산을 욕망하고 남자는 여자의 외모와 젊음을 원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말들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줄곧 들어왔던 터라 그다지 신기한 발견은 아니었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에 의해서 우리가 성별에 따라 이런 것을 욕망하게 세팅되어 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 이 책에 따르면 남자들은 재산을 중요시 여기며 남자에게 다가가는 여자를 골드디거라고 욕하지도 말아야 하고 또 여자들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원하는 남자들을 외모지상주의라며 욕하지도 않아야 한다. 우리는 본래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여자인 내가 읽으면서 다시 한번 마음이 새기게 되는 말이 있었는데 바로 남자들은 즉각적인 성욕 충족용인 여자와 자신의 반려자가 될 장기적인 여자를 구분한다는 것이었다. 본능적으로 그리고 또 주위의 말을 많이 들었기에 이렇게 구분된다고는 알았지만 진화심리학적으로 그렇다니 뭔가 기분이 오묘해졌다. 또 남자가 장기적인 파트너로 생각하는 여자에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순결이라는 사실은 그렇게 놀랍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나와서 솔직히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해질 정도였다. 순결을 중요시하는 남자에게 여성의 성적인 배반은 너무나도 큰 분노를 일으켜 그 분노가 상대방 남성에게 향할 때도 있지만 여자에게 향해질 때가 빈번하다는 사실이나, 제공받는 자원을 중요시하는 여자는 남편이 실직을 하거나 능력이 떨어졌을 때 남편을 버릴 확률이 높고 또, 바람을 피울 때도 자신의 남편보다 사회적, 재물적으로 뛰어난 사람과 바람을 피울 때 더 만족감이 높다는 연구결과 등등... 도덕적인 관념과는 너무나도 다른 인간의 욕망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적혀있었다.
남자와 여자의 인식 차이
이 책을 읽으면서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좀 충격을 받은게, 성폭력이 얼마나 괴로운가를 인식하는 정도가 남녀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연구결과로 이렇게 나온 건데 솔직히 너무 충격적이었다! 남자에게는 성폭력이 우리만큼 고통스럽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게 놀라웠다. 물론 모든 남성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 외국 남자 정치인들이 성폭력에 대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느니라는 망언을 일삼은 것을 뉴스에서 봤었기에, 뭔가 이런 연구 결과가 일부의 남성들에게는 적용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건 좀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연구 결과에서 남자는 여자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도 자기에게 성적인 호감이 있다고 착각하는 확률이 현저히 높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모든 연구결과들이 그냥 내가 읽은 인터넷에서 남자 여자가 서로에게 불평하는 이야기와 너무 걸맞아 있어서 놀랐다. 아, 그리고 남성은 여성보다 확실히 잘 모르는 사이에서도 성관계 하는 걸 거리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설명을 해주는데, 여자는 잘 모르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기라도 생겨버리면 잃는 것이 너무 많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여자는 항상 남자를 이 남자가 날 성적으로만 관심 있어서 다가오는지 아니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원해서 오는 것인지를 계속 테스트한다고 한다. 안 그러면 손해가 너무 막심하기 때문이다.
정말 모든것은 번식을 위해서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것이 바로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번식이 주된 임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 그렇다면 분명히 이 사회에서 존재하는 동성애자들은 어떻게 동성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냐이다. 책에서도 이걸 속시원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물론 어떠한 이론이 제기되기는 하는데, 이론의 이름은 까먹었지만, 동성애자들은 자기의 아이를 번식하는 것보다 자기의 형제나 자매의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힘을 보태려고 한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흠 그런데, 책에서도 나왔지만 허점이 많은 이론인 거 같아서 신빙성은 개인적으로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내 에고의 목소리 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모든 끌림이 번식하기 위함이라고 설명되는 이러한 책 자체가 너무나도 거북스럽게 느껴졌다. 이 책에 따르면 이상적인 사랑이 존재는 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겨우 번식하기 위함이 사랑이라면 아이 없이 행복한 딩크부부나 진실된 사랑을 하는 동성애자들은 뭐가 되는 거지요는 의문이 든다. 물론 여기서도 말하는 것이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나는 더 나은 자식을 두기 위해 이 사람과 번식하고 싶어 이렇게 생각은 안 한다고 한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이런 요인으로 다른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개인적인 결론
개인적으로 나는 항상 모든것에 마음을 열고 지식을 흡수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렇게 이 책도 읽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많은 거부감이 드는 게 느껴졌다. 사실 이런 이론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뿐만은 아닌지 책에서도 이런 사실들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아예 이 사실들을 알고 싶지 않아 하거나 알려주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불편하더라도 연구결과로 나온 결과들이 없는 것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것은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적어도 마음 불편한 것을 참고 끝까지 완독 하게 되어서 기쁘다. 인간의 행동이나 끌림 등을 이렇게 진화 심리학 관점에서 알 수 있게 되어서 불편하면서도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더 깊게 이 것에 관한 것들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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