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데이지 밀러, 그 시대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관습

by 노마드 줄리아 2023. 3. 9.
반응형

 

 

오늘은 그 시대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관습 차이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재밌는 고전 소설 데이지 밀러에 대해 리뷰해보려고 한다. 1878년에 잡지에 처음 연재되었는데, 그 시대에 굉장히 인기가 많아 사람들이 만나면 이 소설의 주인공 데이지에 대한 토론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얼마나 재밌길래 그 시대 사람들이 그랬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지금의 나도 아주 재밌게 읽었던 매력적인 소설이다. 

 

데이지 밀러 줄거리

유럽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국인 윈터본은 어느 날 똑같이 미국에서 온 데이지라는 여인을 만난다. 그녀는 잠시 가족과 미국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온 신흥 부잣집 출신이었다. 이 시대에는 유럽 쪽의 사회적 관습이 훨씬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에서 삶을 영위한 데이지의 행동은 유럽 상류상회에서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 상류층에서는 데이지에 대한 안 좋은 평판들이 나돌게 된다. 당돌하고 자유로운 데이지를 보면서 윈터본은 호감을 느끼지만 그도 상류층의 일부였기에 이런 평판에 데이지에 대한 양가감정이 생기게 된다. 좋아는 하는데, 뭔가 다가가자니 껄끄럽기도 한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다가 나중에 데이지가 이탈리아 어떤 남자와 함께 다니는 것을 보게 된 그는 이런 추문에 힘입어 그녀를 더 이상 신사가 존경하지 않아도 될 여자로 인식하게 되면서 차갑게 대한다. 하지만 데이지가 사망한 후에 그는 사실 그녀가 그를 진심으로 좋아했었고, 그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좋아하지 못한 것은 자신이 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헨리 제임스 소개 

데이지 밀러의 작가 헨리 제임스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헨리제임스는 1843년 출생한 미국 작가이다. 뉴욕에서 태어났고 이 책 데이지 밀러의 남주인공 윈터본처럼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냈다고 한다.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관습 차이에 대해 정밀하게 글을 쓸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작가의 다른 소설에도 미국과 유럽의 문화 차이와 충돌이 메인 토픽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재밌는 사실은 헨리 제임스가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오래 살았고 또 나중에는 영국 시민권도 따서 영국인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미국인이지만 유럽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미국인이라 본인 스스로도 문화적 차이 등을 경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헨리 제임스의 글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적 삶에 대한 정밀한 묘사가 특징이라고 한다. 확실히 이 책을 읽었을 때에도 윈터본이 데이지 밀러에게 느끼는 양가적인 감정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정말 끌리면서도 사회적인 관습에 대한 생각 차이에 충격도 받고 점차 존경을 잃어가는 그의 모습이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확실히 지금 시대여도, 문화와 관습이 다른 나라에 살게 되면 확실히 문화적 충돌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감상평

일단 책 자체가 얇은 편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남주인공의 내면의 갈등과 충돌이 아주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이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데이지를 윈터본의 시선으로밖에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에 데이지의 내면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에서 윈터본을 좋아한 마음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둘이 결국에는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죽고 나서야 윈터본은 그녀의 진심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사실 사회적 시선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그녀를 바라봤기에 그녀 본질 자체를 바라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 또한 이러한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 어느 누가 윈터본을 비난할 수 있을까? 솔직히 좋아하는 사람이 사회적 관습 무시하며 다른 남자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남자는 극소수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그녀를 말없이 오해하는 대신 직접적으로 대화를 시도해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면 그녀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소설이다. 물론 한글 번역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영어 원문의 느낌이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감정 묘사가 탁월하게 이뤄지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헨리 제임스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