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이번 연도에 이르러 정말 많이 읽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 단순한 열정에 대해 리뷰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2022년도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만큼 작품적으로 인정받은 책이다. 소설의 형태지만 작가가 실제로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졌을 때의 그 느낌과 감정이 여과 없이 고스란히 적혀 있어서 매우 인상 깊다. 비록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내 높고 높은 도덕적 관점에서 봤을 때 매우 불편했지만 소설은 그것에 관해서보다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적나라한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단순한 열정 줄거리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중년의 여주인공이 A라는 유부남 외국인과 사랑에 빠지고 그와 몰래 바람을 피우는 것이다. 여주인공은 교수에다가 작가로 굉장히 지적이고 존경받는 삶을 살면서도 어딘가 공허해서 그런지 그에게 아주 푹 빠졌다. 그가 떠나고 나면 그의 전화를 계속해서 기다리고 그가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상상하면서 질투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소설의 묘사에 따르면 그가 알랭드롱을 닮았다는 것이다. 알랭 드롱을 닮았다면 도대체 얼마나 잘생긴 거지? 그리고 키도 굉장히 크다고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추운 날씨의 동부 출신이라고 하는 것 보니 아마 러시아 사람이 아니었던가 싶다. 실제로 이 남자에 대한 묘사는 아주 디테일하게는 되어있지 않은데 이 인물이 실제 아니 에르노와 바람 폈던 실제 인물이기 때문에 이렇게 책을 내면서도 약간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 거 아닐까 싶다. 아무튼 둘은 그렇게 남자가 시간 될 때만 연락해서 여자 집에서 만나다가 어느 날 그는 다시 자기 나라에 돌아가게 되고, 여주인공은 크나큰 상심에 빠진다. 하지만 점점 그를 조금씩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기다리던 전화가 오게 되고, 잠시 프랑스에 출장 왔다는 그의 전화에 또 그렇게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나중에 그는 다시 자기 나라로 또 돌아가는데,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안 나온다.
작가 아니 에르노 소개
아니 에르노는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로, 1940년 9월 1일 생이다. 주로 그녀의 작품은 자서전적인 특징을 띄고 있는데 그 점이 정말 흥미로운 점이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쓰면서도 여과 없이 정말 솔직하게 다 쓰였다. 감추고 싶었을 자신의 성적 욕망이나 아니면 인간의 추악한 본성적인 그런 감정까지도 책에 적어놓아서 솔직히 그녀의 책 몇 권을 읽으면서 놀라기까지 했다. 왜냐면 난 이렇게 지성적인 사람은 그런 추악한 감정은 느끼지도 않는다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지성적인 사람도 결국은 인간이구나 모두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내 도덕적 관점에서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모두 적혀있었지만 이렇게 자신의 치부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적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하고 그 점에서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 이 작가에 대해 또 감명 깊은 것이 바로 워킹 클래스 집안에서 태어나 결국은 부르주아 계층으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도 작가가 굉장히 존경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녀의 책을 보면 프랑스에 표면상으로는 없지만 어느 세계에서나 있는 계급적인 차이 그 속에서의 정체성 갈등 이런 게 많이 적혀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이혼 전 부르주아 계급 남편을 만나고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클래식음악을 듣게 되던 그녀가, 사랑에 빠진 후로 통속적인 음악을 즐겨 듣게 되고, 또 사랑한 A가 통속적인 드라마 보는 걸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자신의 계급 상승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단순한 열정 개인적인 감상평
생각보다 책이 되게 얇아서 처음에 봤을 때 놀란 기억이 있다.하지만 얇아도 있을 건 다 있는 책이었다. 여자의 감정 하나하나가 너무 사실적으로 적혀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 전화할지 몰라서 애태우는 그 마음 그리고 다시는 못 볼까라는 생각에 드는 두려움 안타까움 등등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봤던 사람이라면 불륜이 아니더라도 다 느꼈을 그러한 감정이 모두 적혀있다. 실제로 나도 사랑에 깊게 빠진 적이 있는데 여기에 쓰여 있는 묘사들이 그래서 더 와닿은 거 같기도 하다. 물론 책에서는 그 사랑이 뭔가 집착적으로 느껴질 만큼 적혀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내가 작가에게 감탄하는 이유다. 어떻게 저렇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걸까? 나 같으면 자전적인 소설은 쓰기도 두려울 것이고 설사 쓴다고 해도 어떻게든 미화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 텐데, 아니 에르노는 다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추악하다고 느껴질 만한 그러한 모습도 모두 솔직 담백하게 다 썼다. 그리고 이 작품이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 볼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다. 왜냐면 이 책은 물론 성적인 관계에 대한 묘사도 있지만 그 보다 여자의 감정선이 농도 있게 묘사되어 있는데 과연 영화에서 그것을 잘 다룰까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9금인 거 보면, 베드신에 엄청난 수위를 넣고, 이런 감정적인 부분은 많이 지나갔을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이 책을 정말 재밌게 봤기에 영화도 내 기대에 걸맞은 높은 수준이기를 바라본다. 일단 두 배우들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비슷하긴 했다. 근데 남주인공이 금발이 아니라서 좀 아쉽다. 책에서는 금발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상상이 되는데 영화에서는 어두운 색 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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