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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유럽 MZ세대 사랑의 정석

by 노마드 줄리아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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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노멀 피플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찾아보니 작가가 1991년 생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외국생활할 때 보아왔던 유럽애들의 연애방식과 매우 유사해서 솔직히 놀랐다. 2000년생들의 연애는 또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지만(아마 비슷하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90년대생은 이 책을 보고 엄청 공감을 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드라마 시리즈로도 나왔다고 한다.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 노멀 피플이라고 제목을 지은 걸까?

노멀 피플 주인공들의 이해하기 힘든 연애방식

일단 위에서 썼듯이 적어도 내가 봐온 유럽애들의 연애방식은 이러했는데, 한국인으로서는 매우 답답하다고 느껴지기 까지 한다. 예를 들어, 이 책 안에서도 연애하고 할거 다 하는데도 정확히 사귄다는 개념을 정립하지 않아 누군가 남자친구냐 여자친구냐 물어보면 아니라고 답한다. 아니 사적으로 둘이 있을 때 둘 중에 누군가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 개념을 정립해도 될련만, 쿨걸 쿨보이 이미지가 대세여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이런 걸 먼저 물어보는 걸 쿨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역설적이게도 또 행동은 누가 봐도 사귀는 것처럼 한다. 
 
이 둘의 연애방식이 이런 걸 수도 있겠지만 같이 더블린에서 학교 다니던 대학생 시절에 남자애가 경제적인 문제로 고향으로 내려갈 때가 있었는데, 둘 다 자존심 때문인지 여자애 집에서 같이 살자고를 못해서(이미 둘이 반동거 형태였음) 헤어지게 되고 여주는 곧바로 다른 사람을 만난다. 상처받아서 바로 리바운드식으로 사귄걸 수 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주가 너무 철없게 느껴졌고 한술 더 떠서 시간이 지나 남주가 새로운 여자친구 생겼다고 말하니까 울고 난리가 난다. 아니 그럴 거면 다른 사람 안 만나고 조금만 기다릴 수는 없던 거니? 사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여주는 가정환경 때문에 결핍적인 부분이 심하다. 부유한 집안에 공부도 잘하고 예쁜데도 그런 결핍된 모습이 종종 보이는 게 그나마 인간적이라는 생각은 들곤 했다. 
 
이 둘은 그렇게 다른 사람과 사귀는 와중에도 친구라는 명목아래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그렇게 지낸다. 솔직히 말해서 이 둘의 각자 남자친구,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이렇게 이기적인 인간들이 있을까 싶다. 둘 다 상처받고 용기가 없어서 다시 만나지는 못하는데, 계속 주위를 맴돌면서 끊지 못하다가 결국은 이어지게 되는 스토리이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남주가 미국 대학원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데, 여주가 가라고 하는 열린 결말식으로 끝이 난다. 아니 이 둘은 서로 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장거리 연애는 생각 안 하고 무조건 거리가 있으면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지 이해가 안 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화되는 그들의 사랑

위의 이해 안가는 이유들에 불구하고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둘의 사랑이 미화되긴 한다. 돌고 돌아 결국은 다시 만나는 둘을 보면서 역시 둘은 이어질 운명이었구나를 생각하게 된다. 재밌었던 건 둘의 입장이 고등학교와 대학교 기준으로 매우 상반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남주가 소위 인싸 그룹에 속한 사람이었고 대학교 때는 여주가 인싸 그룹에 속하는 사람이 되게 된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둘의 상반된 입장도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책에서 하도 철없고 똥차인 남자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남주인공이 그들과 비교해서는 굉장히 성숙하고 남자다운 진짜 남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답답하게 먼저 사이를 정립하지도 않고 약간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많아서 답답 그 자체일 때도 많았다. 이렇게 캐릭터들에 대해 쓰고 보니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이 참 입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그래서 그런지 더 실감이 난다고 해야 할까?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는 거니까 말이다. 
 

노멀 피플 결론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다음 내용이 뭘지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흡입력이 매우 강한 소설이다. 그리고 나는 이미 드라마 시리즈물의 여주 남주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이 책을 봐서 그런지 계속해서 그 두 배우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그 이미지가 책을 읽어감에 따라 아른거렸다. 드라마에서는 책에 나온 이 내용들을 어떻게 표현했을 까 정말 궁금해서 시리지물도 찾아서 보려고 한다. 대부분 책을 읽고 영화나 드라마 보면 실망하는 때가 많아서 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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